[준PO승장]'기사회생' 한화 한용덕 감독 "경직됐던 선수들, 여유 갖게 될 듯"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10-22 22:40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초 한화 최재훈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온 김태균이 한용덕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22/

벼랑 끝에서 얻은 승리였다.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대3으로 이겼다. 3-3 동점이던 9회초 1사 1루에서 터진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지난 19~20일 안방 대전에서 넥센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화는 이날 승리를 통해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경기 전 초조한 표정이 역력했던 한용덕 한화 감독의 얼굴에도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승리 소감은.

선발 투수 장민재가 너무 잘 던져줬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김태균이 제 몫을 잘 해줬다. 김성훈 등 구원 투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제 몫을 하려는 모습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송은범 결장 이유는.

두 차례 등판으로 인해 투구수가 많았다. 팔이 잘 안풀린다는 의견을 전해 아예 제외했다.

-박주홍 선발 결정은.

오늘 경기 뒤 결정했다. 넥센 1, 2번 타자가 좌타자가 많다. 박주홍이 길게 던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선수를 활용할 생각이다. 먼저 나서는 투수라고 보면 된다.


-5회 상황 등 수 차례 번트를 댈 상황이 있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번트를 많이 대지 않았다. 단기전에서 번트를 잘 대지 않는다는 여론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왜 그동안 번트를 잘 안댔는지) 드러난 것 같다(웃음). 시즌 후 기본기를 다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잘 안풀리는 흐름들이 있었는데

잘 풀린 경기는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 김태균이 해준 것이 앞으로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줌과 동시에 여유있게 좋은 흐름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오늘까지 너무 경직된 모습들이 보였다. 접전 끝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경험들이 쌓여가는 만큼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정근우는 계속 1번 나오나.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고척에서 좋지 않아 갈등이 되기는 했으나 기용했다.

-삼중살 당시 심정은.

(웃음). 이렇게 끝나는구나, 뭐가 안되나보다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들을 딛고 승리를 가져간 원동력은 뭐라고 보나.

선수들이 끝까지 뭔가 해보려는 모습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본다. 김회성이 삼중살을 치기는 했으나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수비 쪽에서 보탬이 됐다고 생각한다.

-김범수가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에이스의 자질을 갖추고 발전할 수 있는 투수다.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기술적인 문제는 크지 않다고 본다. 이런 큰 경기를 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투구를 마친 뒤 '여기 있는 감독, 코치들도 너 같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가운데로만 던지면 된다'고 마음을 풀어주려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 구속은 지금 보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호잉이 파울타구에 맞았는데.

그렇게 심하진 않다. 호잉 뿐만 아니라 이성열, 최재훈 등 아마 시즌 뒤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 너무 힘들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

-포스트시즌 첫승이다.

나도 초짜고, 우리 선수들 모두 한걸음 한걸음이 기록같다. 나와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다. 우리는 단단한 팀이 아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질 것으로 믿는다. 그 부분이 희망적이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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