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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경기는 반성해야 한다."
만약 넥센이 13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이기고, 동시에 이날 한화가 대전에서 NC 다이노스에 진다면 넥센이 3위가 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양팀의 시즌 성적(76승68패)과 상대전적(8승8패)가 동률이 되지만, 상대 득실점에서 넥센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날 KT전 승리는 의미가 컸다.
이런 경기에서 박병호는 결승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회초 첫 타석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정후와 2번 서건창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낸 상황. 3번 샌즈는 볼넷으로 나가 무사 1, 2루 추가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때 첫 타석에 나온 박병호는 제구가 흔들리던 KT 선발 금민철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경기가 승리로 끝났어도 1회초 첫 타석에서의 실패를 곱씹었다. 그는 "첫 타석에서 좋은 타격을 했다면 오늘 경기가 좀 더 쉽게 갈 수 있는데 그렇게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두 번째 타석 때 첫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타구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같은 경기를 한 것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자신이 잘 했던 면을 내세우지 않는다. 잘하지 못한 부분을 더 자책하며 이를 발전의 원동력을 삼는 선수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경기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의 진심이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