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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부상 측면에서 LG 트윈스가 가장 아쉬워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은 지난 9월 4일 김현수가 발목을 다친 장면일 것이다.
이제 김현수가 출전할 수 있는 경기는 정규시즌 최종전 밖에 없다. 만일 김현수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면 굳이 최종전에 출전할 이유는 없다.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LG 구단이나 류 감독 모두 김현수의 시즌 종료에 대해 "아니다"라고 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 김현수의 KT전 부상은 올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온 LG에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김현수가 그날 다치지 않았다면 시즌 잔여 경기의 결과가 조금은 달라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 타선에 김현수가 있고 없음은 하늘과 땅 차이다. 부상 이전 김현수는 117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453타수 164안타) 20홈런 101타점 95득점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득점 선두였다. 타율왕 경쟁도 하고 있었다. 김현수가 가세한 LG 타선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강력하고 다이내믹해졌다.
김현수는 프로 데뷔 이후 부상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한 번도 없다. 타고난 '강골'에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매년 거의 전경기 출전을 해 온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불운이라고 해야 할 지, 한 순간 방심이라고 해야 할지, 하필 이적 첫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결정적인 부상이 나오고 말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