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과 유희관, KS 직행 두산의 아픈 손가락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26 13:22


2018 KBO리그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두산 장원준이 교체되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8/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내내 두산 베어스는 1위를 독주했다.

세스 후랭코프-조쉬 린드블럼으로 이뤄진 '외인 원투펀치' 뿐만 아니라 선발-불펜의 국내 투수진, 외국인 타자 없이도 상대팀 마운드를 폭격해 온 타자들까지 완벽체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1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까지 손에 쥐었다. 사령탑인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마음고생'이란 단어가 떠오를지 의문이다.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팀은 고비가 없었지만 내겐 고비가 몇 차례 있었다"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거론한 '고비'는 지난 시즌까지 마운드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장원준, 유희관의 동반 부진이었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지난 2015~2016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제패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선수다. KIA 타이거즈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지난해에도 장원준이 14승, 유희관이 11승으로 두산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 두 선수 모두 급격한 난조를 보이면서 선발진에서 이탈했고, 현재까지 2군을 오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1군 복귀 뒤에도 선발이 아닌 불펜 보직을 맡기에 이르렀다.

장원준은 25일 현재 22경기서 3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이 9.94에 달한다. 유희관은 9승8패로 6시즌 연속 1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평균자책점이 6.97에 달한다. 두 선수 모두 이달 들어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지만, 지난 시즌까지의 활약상을 생각해보면 김 감독 입장에서 한 시즌을 되돌아보면 두 선수를 향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는 꾸역꾸역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장)원준이는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둘 다 지금도 100% 컨디션은 아니다. 남은 시즌 몸 관리를 잘 해서 내년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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