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브론트 퇴출로 볼 수 있는 롯데의 작은 변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9-13 08:10


2018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롯데 듀브론트가 마운드에 오른 포수 나종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18/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에 대해 웨이버 공시 신청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듀브론트에 대해 웨이버 공시 신청 사실을 알렸다. 롯데는 11일 두산전이 끝난 뒤 듀브론트를 2군으로 내려보내기로 결정을 내렸고, 이날 구단이 듀브론트와 면담을 통해 헤어지기로 결정을 내렸다.

롯데를 떠나 두산으로 간 조쉬 린드블럼을 대신해 롯데로 온 듀브론트는 기대를 많이 받았다. 초반 부진에 빠지며 퇴출 1순위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5월과 6월엔 9경기서 5승에 평균자책점 2.45의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에이스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7월부터 다시 부진에 빠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2경기서 채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11일 두산전이 결정타였다. 2⅔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뿌려 7안타(2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전 조원우 감독이 "구위와 제구 모두 안된다"라고 걱정한대로 이번에도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6승9패 평균자책점 4.92의 부진한 성적을 안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듀브론트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롯데는 듀브론트의 자리에 박세웅을 내기로 했다. 박세웅이 아직 지난해와 같은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통증이 없고 조금씩 구속도 올라오고 있어 선발로 던지면서 컨디션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듀브론트와 함께 진명호 이명우 등 투수 3명과 전날 주루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외야수 허 일 등 4명이 1군에서 제외하고 오른손 윤길현과 정성종, 왼손 정태승 등 투수 3명과 외야수 조홍석을 1군에 등록했다.

조 감독은 "윤길현은 2군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정성종은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린다"라며 "모두 필승조로 들어가지는 않는 투수들이다. 점수차이가 좀 있을 때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투트랙 전략이 보인다. 5위의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도 젊은 선수를 키우는 것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인 듯.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듀브론트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한 롯데는 차라리 박세웅을 정상궤도로 올리려는 뜻을 보였다. 박세웅은 롯데의 에이스로 올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도 생각해야 하기에 실전을 통해 구위를 회복하도록 한 것. 정성종 정태승 등을 올린 것도 편한 상황에서 1군을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조 감독은 "모든 경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점수차가 많을 때는 젊은 선수를 기용해 경험을 쌓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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