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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에 대해 웨이버 공시 신청했다.
11일 두산전이 결정타였다. 2⅔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뿌려 7안타(2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전 조원우 감독이 "구위와 제구 모두 안된다"라고 걱정한대로 이번에도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6승9패 평균자책점 4.92의 부진한 성적을 안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롯데는 이날 듀브론트와 함께 진명호 이명우 등 투수 3명과 전날 주루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외야수 허 일 등 4명이 1군에서 제외하고 오른손 윤길현과 정성종, 왼손 정태승 등 투수 3명과 외야수 조홍석을 1군에 등록했다.
조 감독은 "윤길현은 2군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정성종은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린다"라며 "모두 필승조로 들어가지는 않는 투수들이다. 점수차이가 좀 있을 때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투트랙 전략이 보인다. 5위의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도 젊은 선수를 키우는 것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인 듯.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듀브론트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한 롯데는 차라리 박세웅을 정상궤도로 올리려는 뜻을 보였다. 박세웅은 롯데의 에이스로 올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도 생각해야 하기에 실전을 통해 구위를 회복하도록 한 것. 정성종 정태승 등을 올린 것도 편한 상황에서 1군을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조 감독은 "모든 경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점수차가 많을 때는 젊은 선수를 기용해 경험을 쌓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