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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이 금방 지나갔다. 숙제가 한가득이다."
18일간의 휴식기가 끝나고 4일 페넌트레이스가 재개된다. LG의 남은 경기수는 28게임이다. 4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3.5경기차고, 6위 삼성 라이온즈에는 1경기차 추격을 받고 있다. 순위를 더 끌어올리기보다는 5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충분히 쉬었으니 해볼 만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류 감독은 "(휴식기가)눈깜빡할 사이 지나갔다. 그러나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밀린 숙제하듯 또 준비를 해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후반기 잇달은 부진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한 마무리 정찬헌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2일 두산전에서 3점차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도 최고 145㎞까지 나오는 등 휴식기를 알차게 소화한 모습이었다. 허벅지 부상을 입었던 내야수 정주현도 이날 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타격과 수비를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다만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복귀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달 초 또다시 허벅지를 다친 가르시아는 최근 배팅 훈련을 시작해 본격적인 타격감 찾기에 나섰다. 류 감독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다고 한다. 수비는 아직 힘들다. 경기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 몇 경기 뛰어보고 (복귀 시점을)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져있던 전반기 3개월 동안 LG는 공격과 수비에서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리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소 걱정이 되는 부분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임찬규 김현수 오지환이다. 세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임찬규는 '약체' 홍콩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가 4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2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김현수는 일본과의 결승서 삼진만 3개를 당하는 등 대회 내내 부진했다. 오지환은 대회 초반 장염을 앓은데다 공수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 대회 끝까지 병역 관련 논란에 시달렸다. 류 감독은 "찬규는 선발순서가 뒷쪽이니까 추스를 시간이 있고, 현수와 지환이는 4일 컨디션을 보겠지만 웬만하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4~5일 수원에서 KT 위즈와 원정 2경기를 가진 뒤 6일부터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홈 6연전을 치른다. LG가 외형상 전력은 '완전체'를 이뤘지만, 내부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와 선수마다 가질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는 활로를 찾는 게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