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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준비가 부족했나 많이 반성했다."
하지만 개막 초반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했고, 구속도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결국 어깨 피로 누적으로 4월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열흘을 채우고 다시 1군에 돌아온 김강률은 차근차근 제 페이스를 찾아갔다. 아직 좋은 날과 안좋은 날의 차이가 큰 편이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지금은 몸 상태나 감이 괜찮은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매일 잠실 구장에 나와 훈련 중인 김강률은 시즌 재개를 앞두고 2차례 정도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점검을 할 예정이다. 김강률은 "작년에는 여름부터 잘했기 때문에 더운 날씨가 내게 잘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그렇지도 않나보다"며 농담을 하고는 "투구 컨디션이 좋아질 때마다 부상이 오는 바람에 많이 아쉬웠다.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우리팀 어린 투수들(박치국 함덕주 이영하 등)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배들도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어느새 중고참급 선배가 됐다. 두산은 최고참 김승회(37), 이현승(35)을 비롯해 장원준(33) 유희관(32)이 고참급이다. 함덕주(23) 이영하(21) 박치국(20) 박신지(19) 등 후배들과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자연스럽게 1988년생 30살 동갑내기인 김강률과 이용찬이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김강률은 "두산 투수조의 분위기는 항상 좋은 편이다. 특히나 올해 평균 연령이 더 낮아진 것 같다. 이제는 나 혼자만 생각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용찬이 등 또래들이랑 중간 역할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경기 외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다. 물론 선배가 야구를 잘해야 한다.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남은 시즌 목표는 뚜렷했다. 김강률은 "이제 31경기가 남았는데, 두산이 최대한 빨리 우승을 확정지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우승에 어떻게든 많이 도움이 되고싶다"고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