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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1회말 2사 2루의 득점찬스에서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2회말 수비 때 멋진 수비를 보여주면서 감각을 찾았다. 2사 2루서 6번 모리시타의 강한 땅볼을 잡아냈고, 1루로 달려온 투수 최원태에게 토스해 아웃시키며 큰 위기를 넘겼다.
3회초 김하성의 선제 솔로포가 나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2사후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사타케와의 승부에서 3구째를 강하게 돌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큰 제스쳐를 하지 않는 박병호지만 중요한 경기에서의 홈런에 자연스럽게 파이팅이 나왔다. 그라운드를 돌며 주먹을 불끈 쥔 박병호는 덕아웃으로 와서 선수들과 격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박병호의 안타 행진은 계속됐다. 5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와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했다. 2구째를 때려 좌전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든 박병호는 양의지의 2루타로 홈을 밟아 득점을 했다. 6회초에도 2사 1루서 우전안타로 1,3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
5-1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이날 5번의 타석에서 4차례 출루를 하면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갈수록 박병호의 타격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희망적인 내용. 큰 대회에서 팀의 4번타자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중심타자가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이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다. 점점 좋아지는 타격감. 31일 중국전에 이어 1일 결승전까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