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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걱정많았던 마운드. 실제로 던지니 든든하기만 하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8-30 10:36


26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국 최충연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6/

금메달을 따더라도 실망감을 감추기 힘든 한국 야구대표팀.

그래도 수확이 있다. 엄청난 화력을 보일 것 같았던 방망이가 아니라 마운드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국제대회 루키들이 자신의 몫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걱정은 마운드였다. 투수 11명 중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양현종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투수 중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 투수는 양현종 혼자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나머지 10명은 아시안게임이 처음. 13명의 타자 중에선 김현수와 박병호 손아섭 이재원 황재균 등 5명이 포진된 것과는 분명 적은 수다. 프로 1군이 참가한 국제대회 출전 투수는 양현종과 임기영 장필준 정우람 함덕주 등 5명. 이 중 임기영과 장필준 함덕주는 지난해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했었다. 23세 미만의 젊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라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 같은 큰 긴장감은 없었다.

정우람은 소속팀의 우승으로 아시아시리즈 등의 대회에 세차례 출전했고, 국가대표로는 2015년 프리미어12에 나갔었다.

최충연이나 박치국 함덕주 임찬규 최원태 등은 국제무대가 처음인 선수들이었다. 대표팀 구성 때부터 말이 많았고, 현지에 도착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대표팀. 그만큼 부담이 더 컸을텐데도 투수들은 견고했다.

26일 대만전에서 양현종은 1회에 아쉽게 투런포를 맞았지만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두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는 최충연이었다.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최충연의 등판은 조금은 의아했다. 하지만 최충연은 1⅓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내주고 3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날카롭게 휘는 슬라이더에 대만 타자들이 연신 헛스윙을 했다. 이어 정우람과 박치국이 아웃카운트 하나씩을 책임졌고, 9회엔 함덕주가 나와 무실점으로 막았다. 1-2의 1점차 승부에서 추가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한국에 희망을 안겼다.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선 박종훈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임기영과 최원태가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처리해 15대0 5회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비록 약한 팀이라고 해도 방심하는 순간 안타를 내주고 점수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깔끔한 피칭으로 큰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28일 홍콩전에서도 마운드는 나쁘지 않았다. 쉽게 콜드게임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타선의 예상외의 부진(?)으로 경기가 9회까지 진행됐고, 그러다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투수들의 추가 등판이 필요했다. 선발 임찬규가 4이닝을 던지면 4안타 8탈삼진 2실점을 한 뒤 이용찬(1이닝 무실점)-장필준(1이닝 1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박치국(2이닝 무실점) 등 불펜진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마운드의 좋은 컨디션은 슈퍼라운드와 결승전에 대한 기대를 높게 한다. 타격만 살아준다면 기대한대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보여준다.

이들이 큰 경기에서 얻는 자신감은 KBO리그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이들의 호투가 반갑다. 투수가 없다고 걱정이 많았던 KBO리그. 국제대회에 나오니 더없이 든든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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