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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포인트]'사회인 팀'이라고? 일본을 쉽게보면 안되는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8-30 09:48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라와망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2018 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의 훈련이 열렸다. 오지환이 투수진과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4/

일본 야구대표팀에 대한 오해가 하나 있다. '사회인야구 대표팀'이라는 표현이 부른 오해. 어쩌면 이건 한국에도 '사회인야구'가 매우 활성화돼 있어서 생긴 선입견일 수도 있다.

사실 두 나라가 같은 단어를 쓰고 있지만 그 본질은 천지차이다. 한국의 사회인 야구는 동호인들의 순수한 취미활동이다. 학창시절에 야구를 정식으로 배운 이른바 '선출'도 가끔 포함돼 있지만 흔하진 않다. 대부분이 '야구가 너무 좋아'서 쉬는 날 짬을 내 그라운드에 나오는 청년, 아저씨들의 야구다.

그러나 일본의 '사회인 야구'는 성격이 다르다. 오히려 한국과 반대로, '야구가 너무 좋아' 기를 쓰고 연습해서 팀에 남아있는 일반인들도 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선출'이다. 그것도 초중고, 대학팀까지 거쳐 정식으로 프로 신인드래프트에까지 나왔던 선수들이다. 프로팀이 아닌 회사 소속으로 뛸 뿐인데, 굳이 따지자면 '실업야구'와 흡사하다. 실력은 선수에 따라 천지차이지만, 상위 1%의 경우 프로 1.5군급이다. 지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온 일본 야구대표팀이 바로 그렇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잠실야구장에서 공식 훈련에 임하고 있다. 수비훈련을 하는 투수조 선수들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8.21/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이미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방심'이 어떤 재앙을 불러오는 지 지난 대만전을 통해 여실히 경험한 바 있다. 그때의 대만도 프로팀과 세미 프로격인 실업야구 선수들이 중심으로 모인 팀이었다. 이들 또한 나름대로 자국에서는 학창시절 내내 전문 선수 코스를 밟았던 인물들이다. '합작금고은행'이나 '대만전력' 소속이라고 해서 은행원이나 전기회사 직원이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선수들이다.

일본팀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소속이 전부 '토시바' '토요타 자동차' '오사카 가스' '도쿄 가스' 등 보통 회사로 돼 있지만 이들도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해 온 선수들이고, 한 국가의 대표들이다.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게다가 이들은 '원팀'으로 오래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6월초와 8월 중순에 두 차례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기간이 각각 4일 정도로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이 기간에 지바 롯데 2군팀 등과 총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시작 직전인 8월 중순 합숙 때 3번의 연습경기를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때문에 팀워크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나을 수 있다. 실제로 예선라운드에서 일본은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특히 홈런 3개를 포함해 7타점을 기록한 3루수 타무라 츠요시(25·JR서일본)와 볼넷 5개, 안타 4개로 무려 9할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2루수 키타무라 쇼지(24·토요타 자동차)를 경계해야 한다. 젊기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만 강할 것 같지만, 일본 타선은 참을성도 좋다. 예선에서 총 삼진이 4개밖에 안되고, 출루율은 6할4푼6리다. 한국은 7개의 삼진에 타율 4할5푼7리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투수들은 KBO리그 프로 1군팀을 상대한다고 여기고 공을 던져야 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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