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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한-일전? 축구-야구 바라보는 日 극명한 온도차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8-30 09:38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한-일전이 펼쳐지는 30일 일본 언론들은 고교 대표팀 및 오는 11월 미-일 야구 개최 소식을 전했을 뿐이다. 사진캡쳐=스포츠나비 홈페이지

한-일전은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로 불린다.

역사적 배경에서 출발한 양국의 경쟁심리는 모든 분야에서 통용된다.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에서의 관심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도 한-일전 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꼽히는 축구-야구에서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 한-일전이 펼쳐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는 일본과 결승전, 선동열 감독의 야구 대표팀은 결승전 진출을 가리는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맞닥뜨렸다. 그런데 두 종목의 한-일전을 바라보는 일본 내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축구 한-일전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지난 29일(한국시각)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21세 이하(U-21)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자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소식을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커리어 존속을 건 손흥민(토트넘)의 한국과 결승에서 맞닥뜨렸다'며 '일본은 U-21 대표팀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1998년 방콕 대회부터는 2연패 중'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방콕 대회 당시 이나모토 준이치, 오노 신지 등 소위 황금세대가 나섰으나 0대2로 완패했으며,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후반 43분 페널티킥 실점을 하면서 0대1로 졌다'고 상세히 소개했다. 인터넷 매체 풋볼존은 '아시안게임 최초로 결승 한-일전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UAE전 결승골의 주인공 우에다 아야세가 경기 후 밝힌 '(한-일전에서) 질 생각은 없다'는 말을 앞세웠다.

반면 '사무라이 재팬'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회 출전 전인 지난 18일 이시이 아키오 감독과 선수들의 공식 기자회견 이후 예선 3경기 결과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본 대표팀이 자체적으로 공식 사이트에 경기 상보를 올리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슈퍼라운드 1차전으로 결정된 한-일전 소식도 감감무소식. 일본 언론들은 최근 전국고교야구선수권을 마친 뒤 세계야구선수권 출격을 앞둔 18세 이하(U-18) 대표팀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본 야구는 축구보다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게임에서 사회인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이후부터 주목도가 떨어졌다. 프로 선수들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프리미어12 등의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지 오래다. 프로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고교 야구가 한창인 시기와 아시안게임 일정이 겹친 점도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의 무관심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축구는 모리야스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성인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기로 결정되면서 관심도가 급상승 했다. U-21 대표팀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육성의 성격이 강한 팀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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