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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에게 따라 붙는 또다른 수식어는 '해결사'다.
박병호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며 결승행에 일조했다. 그러나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다시 대표로 발탁된 박병호는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홈런으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앞선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해결사 다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병호는 큰 기대를 받았다. KBO리그 복귀 첫 시즌인 올해 타율 3할4푼1리(311타수 106안타), 33홈런 91타점, 출루율 4할5푼1리, 장타율 7할4리로 선동열호 타선의 핵심이 되어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대만전과 인도네시아전에서 각각 4타수1안타에 그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홍콩과의 예선 최종전에선 1안타 3볼넷에 그치다 중월 솔로포로 체면을 차렸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예선 기간 경기 초반 타선 부진으로 고전을 거듭해온 선동열호 타선을 고려하면 일본전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찰나의 찬스를 살릴 해결사의 존재가 절실한 승부다. 중심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박병호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이승엽은 현역 시절이던 지난 2015년 박병호를 두고 "나보다 더 위대한 선수일지 모른다. 은퇴할 쯤엔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운명의 한-일전은 박병호가 대선배의 예언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