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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신선한 '파격'일까, 아니면 대만전 패배로 인한 압박감이 부른 '무리수'일까.
안치홍의 3루가 가장 충격적이다. 안치홍은 프로 입단 첫 해인 2009년 3루수로 단 14경기(선발 출전 8경기)에 나선 뒤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9년 동안 3루를 맡은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선수다. 전문 2루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루와 3루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특히 타구 스피드와 송구 거리, 연계 토스 플레이 등에서 명확한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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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의 유격수 선발 출전도 마찬가지다. 황재균은 2011년에 11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뒤로 올해까지 7년간 선발 유격수를 한 적이 없다. 경기 도중 교체된 적은 몇 차례 있다. 2012년 2경기, 2014년 1경기, 2016년 2경기다. 유격수 자리가 낯설긴 황재균도 안치홍 못지 않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차원에서 일단 빼고 황재균을 이 자리에 넣은 듯 하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면 더 큰 궁금증이 남는다. 대표팀에는 선 감독이 처음부터 '김하성의 백업용'이라고 설명한 내야수가 있다. 오지환(LG)이다. 확실한 전문 백업 유격수 대신 최근 7년간 교체로 단 5경기에 유격수 수비를 한 황재균을 쓰는 것. 과연 어떤 의미일까.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