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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은 KBO리그 개인 타이틀 막판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지만 이들의 대표팀 출전이 막판 순위 싸움에 변수를 만들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타격과 홈런 경쟁이다.
홈런 레이스는 박병호가 불을 지피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박병호는 7월 9홈런에 이어 8월 13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2위로 껑충 뛰었다.
또 로하스도 후반기 무서운 홈런감을 과시하며 김재환, 박병호와 나란히 홈런 2위다.
7월말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2주 넘게 결장했던 최 정(SK)은 그사이 5위까지 밀려났고, 김재환은 최근 주춤하다.
제이미 로맥(SK)이 8월들어 다시 살아나 37홈런으로 1위에 올라있지만, 순위가 언제 바뀔지는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최 정은 부상으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리그 중단을 앞두고 1군에 돌아왔다. 부상 부위는 80% 이상 회복됐기 때문에 감만 되찾으면 언제든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고 체력을 충전하는 자체가 최 정을 비롯한 홈런 경쟁자들에게는 대단한 '메리트'다.
반면 타격 경쟁은 점입가경이 될 수도 있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들이 모두 대표팀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리그 중단 전까지 10경기 타율 5할8푼(50타수 29안타)을 기록하는 등 '크레이지 모드'였다.
시즌 초반부터 1~2위를 나란히 달리던 양의지와 안치홍이 체력과 잔부상 등으로 2위, 4위로 밀려난 가운데 3위를 김현수가 파고들었다. 현재까지 3할6푼 이상의 타율을 유지 중인 타자는 리그를 통틀어 이 4명 뿐이기 때문에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끼리의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이정후가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양의지-김현수-안치홍의 회복 여부도 중요하다.
팀별로 약 30경기 가까이 남겨둔 가운데, 막판 치열한 왕관 싸움이 예상된다. 대표팀 차출이 타이틀 경쟁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