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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최준석이 시즌 후반기부터 팀에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그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팀에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모양새다.
4월까지 3할1푼3리의 타율을 마크했던 최준석은 5월에는 1할5푼4리로 부진했다. 6월 2할9푼까지 올려놨지만 7월에는 다시 2할5푼7리로 내려앉았다. 8월에서는 대타로 3경기에 나섰지만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에 2할6푼6리이던 타율이 후반기에는 2할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승부처에 투입하던 전략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성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홈런 31개를 기록했던 '홍런타자'였지만 올해는 단 4개에 그치고 있다.
또 최준석은 대타로 활용하기에도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발이 느리기 때문에 큼지막한 장타를 때려도 2루타가 되기 힘들다. 게다가 승부처에 주로 나서기 때문에 안타를 치고 나간 최준석을 그대로 주자로 놔두기도 힘들어 항상 발빠른 대주자가 필요하다. 엔트리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수비활용도도 낮은 최준석을 계속 기용하기가 쉽지 않다.
전반기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는 최준석의 활약이 힘이 됐지만 최근 타선이 웬만큼 살아나면서 대타로도 기용되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최준석은 NC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다. FA 선언을 한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보상선수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영입 제안을 하는 팀이 나서지 않았다. 강제 은퇴의 기로에 있던 최준석에서 NC가 손을 내밀어 간신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마치면 또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르는 일이다. 최준석의 야구인생이 1년만에 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