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AG 베이스볼]대만전 선발, 양현종일까 아닐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8-25 09:48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라와망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2018 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의 훈련이 열렸다. 한국 선동열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4/

"25일 훈련 후에 공개하겠습니다."

마치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자 발표를 남겨두고 꼭 하는 광고 영상 안내를 듣는 느낌이다. 중요한 건 누구나 다 결과를 예상가능하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끝까지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만군 야구장에서 첫 현지 공식훈련을 진행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 훈련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전날 비행 이동으로 지친 몸을 풀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투수들은 가볍게 캐치볼 정도로 어깨를 예열했다. 그런데 한 투수는 달랐다. 그는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바로 대표팀 에이스인 좌완 양현종이었다.

통상적으로 선발투수의 경우 불펜 피칭은 선발 등판 이틀전에 진행되는 게 일종의 '루틴'이다. 공교롭게 한국 대표팀은 26일 대만과의 첫 경기가 예정돼 있다. 즉, 양현종이 불펜 피칭을 했던 시점에서 이틀 뒤 대만전이 열리는 것이다. 이는 양현종이 사실상 대만전 선발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러나 1차전에서 부담스러운 대만을 상대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최대한 팀 전력을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이날 대표팀 훈련 뒤에는 곧바로 1차전 상대 대만의 공식 훈련이 이어졌다. 선 감독은 그래서 대만전 선발에 대한 질문에 "그건 내일 밝히겠다"고 한 것이다.


24일 오후 인도네시아 라와망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2018 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의 훈련이 열렸다. 한국 양현종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4/
하지만 대만 역시 1차전 한국 선발로 90% 이상 양현종이 나온다고 보고 있다. 실력이나 경험, 그리고 좌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양현종이 아닌 다른 선수를 떠올리기란 사실상 힘들다. 때문에 대만 역시 이를 대비한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허구연 MBC해설위원 역시 "양현종 말고 다른 선수를 생각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상대도 마찬가지다. 양현종를 대비해 연습해왔을 게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불펜 피칭을 한 양현종은 "아직 선발에 대한 통보는 받지 못했다"면서도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국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왔기 때문에 되도록 긴 이닝을 던져 불펜의 부담감을 줄여주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 필승 각오의 상대편은 사실상 대만일 듯 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