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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대표해서 왔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황재균은 "대표팀에 내 위로 2명뿐일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어린 선수들도 많아서 고참으로 책임감이 더 드는 것이 사실이다. 주장인 현수가 리더 역할을 워낙 잘하고 있어서 나는 숟가락만 얻는 정도로 하고 있다. 고참 선수들끼리 도와서 잘하면 더 좋은 팀 분위기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했던 황재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어 KBO리그에 돌아왔다. 6월에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는 와중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황재균은 "다행히 최근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감도 괜찮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한다"면서 "대표팀에 잘치고 힘있는 타자들이 너무 많다. 나는 8번 아니면 자리가 없다"며 웃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전문 3루수는 황재균 뿐이다. 사실상 혼자서 전 경기를 다 소화해야 할 확률이 크다. 하지만 황재균은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다. 많아야 6경기를 치를텐데 그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KT 선수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가 됐다는 책임감이 크다. 황재균은 "KT팬들이 실망하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팀에서 나 혼자 왔고, 그것도 대체 선수로 왔기 때문에 더더욱 KT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꼭 좋은 성적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받았다. 황재균의 어머니 설민경 씨는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 테니스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4년전 황재균이 인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을 땄을때, 어머니의 이력이 큰 화제가 됐었다. 황재균은 "대표팀에 뽑히자마자 부모님께 축하 전화가 왔다. 어머니는 '쉬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괜찮겠냐'고 물어보셨지만, 그래도 대표팀에 뽑힌 것 자체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가서 금메달을 꼭 따오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