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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성장 속도가 전체적으로 느리다."
대표팀 역시 류현진-김광현-윤석민으로 이어지는 '류윤김 트리오' 이후 매 대회마다 '에이스'급 투수 찾기에 몰두 중이다. 현재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지만, 그 역시 김광현과 1988년생 동갑내기다. 이제는 90년대 초중반 출생 투수들 중에 확실한 카드가 나와줘야 하는 시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일본 킬러'로 활약했던 김광현과 결승전을 책임졌던 '에이스' 류현진의 나이는 불과 20세, 21세였다.
그래서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당시 대표팀으로 뛰었던 박세웅(롯데) 장현식(NC) 임기영(KIA) 구창모(NC) 등 투수들이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길 바랐다.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번 아시안게임 뿐만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를 걸었던 투수들 대부분이 부상, 부진으로 시즌 내내 고전하자 누구보다 실망한 사람이 바로 선 감독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지난해 'APBC'에 출전했던 투수 가운데 승선한 투수는 임기영(KIA) 함덕주(두산) 장필준(삼성) 뿐이다.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젊은 투수들 가운데서도,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최충연(삼성) 최원태(넥센) 등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승선했다. 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국제 대회에서 통한다는 확실한 믿음을 준다면, 투수에 대한 갈증이 어느정도는 해소될 수 있다. 선동열 감독 역시 그런 마음으로 투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해법을 찾아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