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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이 9전 전승 신화를 쓰며 금메달을 따낸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막내는 1988년생 김광현(SK)과 김현수(LG, 당시 두산)였다. 빠른 년생이라 학번은 김현수가 빨랐지만, 1차 지명으로 프로 입단때부터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광현과 달리 김현수는 육성 선수 신분으로 출발한 선수였다. 프로 2년차인 2007년부터 1군 출전 기회를 얻은 김현수는 2008년 전반기에 타율 1,2위를 오르내리며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고, 결국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선동열 감독이 김현수를 주장으로 낙점한 이유는 실력에 대한 믿음과 베테랑으로서의 신뢰 때문이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있는 김현수는 현재까지 리그 타격 3위(0.364) 타점 공동 1위(101타점) 최다 안타 1위(164안타) 득점 1위(95점)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있다. 또 올림픽 이후 두번의 아시안게임과 두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며 10년간 풍부한 대표팀 경험을 쌓았다. 베이징 올림픽 멤버 중에는 막내였지만, 이제는 경력이나 나이로 봐도 최고참급이다.
선동열호가 2020 도쿄올림픽을 최종 목표로 출발한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은 성공적인 세대 교체의 결과를 확인해야 할 무대다. 그래서 김현수의 어깨가 무겁다. 경기 외적으로도 팀워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야하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올림픽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대표팀에 합류해서 형들이 하는대로 따라했다. 그때 내가 배운 좋은 것들을 이제 후배들과 잘 나누고싶다"면서 "야구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 완장을 단 책임감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