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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일 동안 기다렸던 류현진, 구속, 제구 완벽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8-16 14:56


LOS ANGELES, CA - AUGUST 15: Hyun-Jin Ryu #99 of the Los Angeles Dodgers pitches against the San Francisco Giants during the first inning at Dodger Stadium on August 15, 2018 in Los Angeles, California. Harry How/Getty Images/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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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나위없이 완벽했던 복귀전이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05일만의 복귀전서 믿을 수 없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복귀 등판을 해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이 부진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피칭이었다.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1.77로 떨어졌다.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2회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될 때만해도 이렇게 복귀가 오래 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한차례 통증이 와서 다시 재활 과정을 거쳤고, 마이너리그에서 2차례 재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돌아왔다.

자신의 건강함은 물론, 팀에게 희망을 안기는 피칭이었다.

1회초 선두 앤드류 맥커친에게 볼 3개를 던질 때만해도 불안감이 있었다. 아직 제구가 잡히지 않았나 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있는 공이 구석구석 꽂히기 시작했다. 2번 브랜든 벨트에게 던진 91마일(146㎞)의 빠른 공에 빗맞힌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류현진은 실력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압박했다. 5회초 6번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기까지 12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2회초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3회초엔 8번 알렌 헨슨과 9번 데릭 홀랜드, 1번 앤드류 맥커친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복귀 후 첫 등판이라 100개 이상의 투구가 힘들다보니 빠른 승부를 해서 투구수를 줄이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류현진은 4회까지 64개의 공을 뿌렸다. 아무래도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5회초 1사후 크로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더니 7번 헌터 펜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위기에서 다시한번 집중력이 빛났다. 8번 헨슨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직구를 던진게 파울이 되자 이번엔 87마일(140㎞)의 바깥쪽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9번 투수 데릭 홀랜드는 볼카운트 2B2S에서 91마일(146㎞)의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80개였다. 한계 투구수에 왔다고 보였지만 어려운 팀 사정과 좋은 컨디션에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9개의 공으로 간단히 3명의 타자를 범타처리했다.


6회말 1사 3루서 작 피더슨으로 교체됐고, 피더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서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자격이 주어졌다. 7회말에 2점을 추가해 3-0으로 앞서 드디어 다저스가 연패에서 탈출하는가했지만 8회초 맥커친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3-3 동점이 되며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구속은 합격점이었다. 최고 92.6마일(약 150㎞)를 기록했고, 평균 144㎞였다. 공에 힘이 있어 정타로 맞는 공이 거의 없었다.

89개 중 직구는 33개 뿐이었다. 커터를 28개, 커브 19개, 체인지업 9개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요리했다. 체인지업이 자신의 대표 주무기였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많이 노리고 치는 공이라 체인지업을 줄인 것이 좋은 부분이었다. 커터와 커브의 제구가 좋았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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