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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에게 드디어 목동의 그늘이 사라지고 있다.
박병호의 파워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래도 그동안 박병호는 목동구장에서 나온 홈런왕이라는 그늘을 피하지는 못했다. 당시 가장 작은 구장으로 홈런이 가장 많이 나왔던 목동구장을 썼던 박병호는 목동에서 홈런을 많이 쳤다. 첫 홈런왕이 됐던 2012년엔 31개 중 목동에서 12개밖에 치지 않았으나 2013년 37개 중 목동에서 22개를 쳤다. 전체 홈런의 59%가 목동에서 나온 것. 2014년엔 52개 중 35개(67.3%)나 목동에서 기록했다. 53개를 쳐 첫 2년 연속 50홈런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2015년에는 28개를 목동에서 기록해 52.8%로 줄었지만 그래도 작은 목동 구장으로 인해 박병호의 홈런이 팬들 사이에선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박병호가 돌아와 올해부터 쓰고 있는 고척 스카이돔은 목동과는 완전히 다른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이다. 개장했던 2016년에 135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1.88개로 잠실구장(1.49개)에 이어 두번째로 홈런이 적게 나왔다. 지난해도 마찬가지. 120개의 홈런이 나와 경기당 1.67개에 불과했다. 217개로 경기당 3.01개가 터진 인천 SK행복드림구장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고척에서 열린 59경기에서 123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2.08개로 지난해보다 홈런수가 늘었지만 인천(3.08개) 수원(2.70개) 창원(2.64개) 대전(2.51개) 대구(2.46개) 부산(2.46개) 광주(2.35개) 등과 비교하면 적다. 잠실(1.79개)만이 유일하게 고척보다 홈런이 적게 나온 구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병호는 한달 이상 뛰지 못했음에도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다. 고척에서 열린 59경기중 박병호는 42경기에 나왔는데 16개를 쳤고, 원정 55경기 중 42경기에 나와 16개를 쳤다.
박병호가 홈런왕에 오르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에 결정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박병호에 대한 높은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