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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구원투수 강윤구를 보면 전반기와 후반기가 전혀 다른 투수다. 6월까지 평균자책점 8.31이었던 강윤구가 7월부터는 5승1패4홀드-평균자책점 2.84로 특급투수가 됐다. 김경문 전 감독 체제에서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했던 강윤구가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에서는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필승조가 되면서 좋은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 때 팔을 좀 낮게 던졌는데 2군에 다녀와서 팔을 다시 올렸다. 원래 던지던 폼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더 좋아진 것 같다.
-팔을 낮췄던 이유는.
-그러다가 다시 팔을 높였다.
그런데 투구폼을 바꾸면 장점과 함께 단점이 부각되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경우는 단점이 더 컸다. 바꿨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내게 맞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후반에 오래 던지다보니 원래 내가 가지고 있는 폼 자체가 장점이 많은 것을 알게됐다. 예전 폼은 제구가 조금 안된다는 이유로 단점을 보완하려고 했는데 장점을 버린 꼴이 됐다.
-멘탈의 변화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예전에는 우타자가 나오면 조금 불안했다. 기록이 말해주니까 더 그런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지고 들어가는 면도 있었다. 지금은 일단 정신적으로 이기고 들어가려고 생각한다. 또 이제 (10년차가 되니) 연차도 많이 되고 하니까 아무래도 마운드에서 여유가 좀 생기는 것 같다. 올해는 경기도 많이 나가니까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주위의 조언도 있었나.
'네 볼이 쉽게 칠수 있는 볼은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불리하게 가면 170㎞를 던지는 투수도 노림수에 걸릴 수밖에 없다. 절대 쉽게 칠수 있는 볼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결과도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또 경기에 자주나가니까 요즘은 야구하는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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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타자들을 상대로 두번 했다는 것 자체가 나도 사실 신기하다. 다시 하게 되면 이젠 다른 팀에 해보고 싶다.(웃음) 집중하다 보니 나온 거다. 노히트노런도 아니고 큰 일이라고 생각 안한다.
-아무래도 원포인트릴리프로 나설 때보다는 필승조로 나서는게 낫지 않나.
당연하다. 투수가 오래 마운드에 있다는 것 자체가 잘 막고 있다는 의미다. 오래 던지고 싶어서 투수를 한 것이니까 더 좋다.
-팀성적이 조금 아쉽다.
요즌 팀성적이 조금씩 잡히고 있다. 이 페이스를 5월에만 했더라면 어땠을까 조금 아쉽긴 하다.
-한창 더워 체력관리가 힘들 것 같다.
중간으로 계속 나가니까 정말 힘들더라. 내가 리그 투수중 출전 경기수 3위더라.(강윤구는 8일까지 53경기에 등판해 두산 베어스 박치국(55경기),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54경기)에 이어 투수 최다 출전 3위에 랭크됐다) 트레이너들이 투수 파트에 신경을 많이 써준다. 경기수가 많으니 후반기에는 항상 내 몸 상태를 체크해준다. 투수들마다 투구할 때 데미지를 받는 부위가 다른데 그런 부위 보강운동을 잘 시켜준다. 장어나 꿀마늘, 견과류, 양파즙 등도 열심히 챙겨먹는다. 그래도 잠을 많이 자는게 최고다.(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