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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넥센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 횟수다. 8일 고척 KIA전에서 김재현이 다시 팀의 영웅이 됐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재현은 결국 연장 10회말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2사 후 김규민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상대 외야 실책에 편승해 3루까지 나간 상황. 경기를 끝내려면 적시타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마운드에는 KIA 마무리로 변신한 베테랑 투수 윤석민이 있었다. 김재현에게는 다소 버거운 상대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재현은 승부 자체에 몰입했다. 그는 "(타석에서)정확하게 치자고 생각했다. 정타만 치자는 마음 뿐이었다"고 승부에 임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어 "초구와 2구째를 잘 참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유리한 볼카운트(2B)를 만든 덕분에 내 스윙을 할 수 있었다"며 끝내기 안타의 비결을 밝혔다.
볼카운트 2B에서 김재현의 스윙에 걸린 윤석민의 시속 143㎞ 패스트볼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의 넓은 공간에 떨어졌다. 완벽한 끝내기 안타였다. 이는 올 시즌 39호이자 통산 1069호, 그리고 김재현의 개인 2호 연장 끝내기안타였다. 이로써 김재현은 올해만 2개의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데뷔 1호는 지난 3월27일 고척 LG전에 나온 바 있다. 이때도 연장 10회말이었다. 2사 1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연장 10회말의 사나이'라 부를 만 하다.
팀 승리를 이끈 김재현은 마지막으로 "오늘 승리로 4위에 올라섰는데, 조금 더 하면 더 위로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투수가 좋아서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내가 포수인 만큼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던지도록 도움이 되는 리드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