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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차우찬 등 LG 대표팀 투수들, 바꿀 명분이 없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8-07 13:58


2018 KBO리그 SK와 LG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실점을 허용한 LG 차우찬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04/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교체, 부진한 차우찬도 가능할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일이 다가오고 있다. 대표팀 24명의 선수는 오는 18일 잠실구장에 소집돼 훈련을 실시한 뒤 23일 대회 장소인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하지만 지난 6월11일 일찌감치 선발한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선동열 감독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결국, 오는 10일 부상으로 현재 엔트리에 없거나 코칭스태프 판단에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최 정(SK 와이번스) 박건우(두산 베어스) 박민우(NC 다이노스) 등의 교체가 점쳐지는 가운데, 가벼운 부상과 함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차우찬(LG 트윈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인 엔트리에 포함된 차우찬은 선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 키워낸 제자다. 누구보다 차우찬의 스타일과 활용법을 잘 안다. 차우찬은 선발로 던지거나, 여의치 않을 때난 두 번째 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자원으로 선발 됐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최근 5경기 4패. 매경기 6실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삼성전 패전 이후에는 고관절 통증이 있어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4일 SK 와이번스전에 복귀했지만 구위는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공에 힘도 없고, 제구도 들쭉날쭉 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표 후, 9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8.45의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최근 구위와 컨디션이라면 대표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차우찬을 바꾸기도 힘들다.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부상일 때만 교체 가능하다. 물론, 고관절 통증이 있었기에 진단서를 확보하려면 어떻게든 하겠지만 현재 선수 본인과 소속팀은 통증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지난 엔트리 말소 때도 주사 치료만 받았지, 진단서를 떼거나 한 일은 없다. 여기에 차우찬은 10일 삼성전에 선발로 내정돼있다. 아프다고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선수가, 그날 저녁 선발로 뛴다면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 된다.

차우찬 뿐 아니다. LG 소속 대표팀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진하다. 선발 요원 임찬규는 엔트리 발표 후 8경기 2승6패 평균자책점 8.41을 기록중이다. 마무리 정찬헌 역시 같은 기간 17경기 2승6세이브를 수확했으나, 블론세이브가 두 차례나 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7.31이나 된다. 이들 역시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부상을 이유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최 정이나 박건우와 같이 누가 봐도 큰 부상을 당한 선수라면 모를까, 작은 부상을 빌미로 부진에 빠진 선수를 바꾼다면 선발 과정 논란 속에 뚝심으로 밀어붙인 선 감독의 소신에 흠집이 나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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