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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저희 막 써주세요. 많이 던질 수 있습니다."
장 감독은 "확실히 요즘에는 우리 불펜 투수들이 믿음직하게 던져주고 있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낸다. 그래서 나 역시 믿고 투수들을 내보내고 있다. 이 모든 게 선수들 스스로 강한 마음을 먹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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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넥센 투수진 가운데 최고참인 오주원이 대표 자격으로 감독에게 불펜진의 결의를 전한 것이다. 넥센은 후반기 들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순위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물론 가장 큰 요인은 불펜의 난조라고 지적할 수 있다. 결국 한때 5위 자리를 놓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불펜 투수들이 자발적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전의를 새롭게 다진 것이다.
장 감독은 "오주원의 말을 듣고 느낀 바가 컸다. 전반기 내내 불펜진을 관리해가며 순위 싸움을 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가끔은 힘을 써야 할 때 쓰지 못한 적도 없지 않았다. 내가 먼저 결단을 내렸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이렇게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니 더욱 고맙고, 믿음이 생겼다"면서 "앞으로도 무리하게 연투를 시키지는 않겠지만, 이기는 상황에서는 확실하게 투수들을 믿고 맡기겠다"고 밝혔다. 승리에 대한 의지로 똘똘 뭉친 넥센 불펜과 장 감독이 앞으로 어떤 하모니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