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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현역 최장수 사령탑인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60)이 올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The Athletic'의 켄 로제탈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에서 19번째 시즌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소시아가 올시즌을 마치면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최초 보도했다. MLB.com과 ESPN 등 주요 언론들도 뒤이어 소시아 감독의 자진 사퇴 예정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최근 팀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스스로 사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며, 올시즌에도 이날 현재 55승57패로 지구 4위에 머물러 있어 가을 야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에인절스는 올시즌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는 등 다시 한번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를 걸었으나, 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5.5경기차로 뒤져 있어 탈락이 유력하다.
에인절스 구단은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소시아 감독과 10년 5000만달러에 장기계약하며 '영구 집권'에 가까운 강력한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에인절스는 그 뒤로 포스트시즌에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 오르는데 그쳤다.
소시아 감독은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감독 사임 보도에 대해 "지난 10월에 얘기한 것처럼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올시즌에 집중하고 있고, 시즌이 끝난 뒤 아트 모레노(구단주), 존 카피노(사장), 빌리 에플러(단장)와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플러 단장은 이 보도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감독 가운데 소시아보다 오랫동안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감독은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21년) 밖에 없다. 또한 소시아가 에인절스 감독에 오른 2000년에 뛴 선수 가운데 지금까지 현역을 유지하고 있는 메이저리거는 텍사스 레인저스 애드리언 벨트레와 바톨로 콜론, 둘 밖에 없다.
로젠탈 기자는 '소시아가 내년 시즌 이후 다른 팀 감독 자리로 옮길지, 아니면 당분간 휴식을 취할 지에 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없다'면서 '차기 에인절스 감독 후임으로는 조시 폴 벤치코치, 브래드 오스머스 특별고문, 에릭 차베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