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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맹위 폭염, 선수들 컨디션 유지 비상!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8-05 09:39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두산 최주환이 이동식에어컨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8.01/

SK 와이번스 투수 박종훈이 훈련을 마친 뒤 얼음 주머니와 얼음 수건으로 열을 식히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삼성 덕아웃 미스트. 2018년 7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상관측사상 111년만의 초고온, 열대야(최저기온 섭씨 25도 이상)를 넘어 초열대야(최저기온 섭씨 30도 이상)까지. 야구는 원래 '여름 스포츠'의 대명사다. 야구하면 한낮 뜨거운 태양이 저문 뒤 저녁노을과 함께 시작되는 야간경기가 떠오른다.

더위로 인한 문제는 경기중보다는 경기전이 심각하다. 연습은 땡볕 아래에서 치러진다. 홈팀은 경기 3시간 반전인 오후 3시 무렵 훈련을 시작한다. 원정팀은 오후 4시 전후 경기장에 도착해 짐을 풀고 보통 오후 4시30분이면 훈련에 들어간다. 한낮 살인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다. 각 팀 사령탑은 일제히 훈련시간을 줄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체력 누수를 막기 위함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훈련은 팀 클럽하우스나 원정 숙소에서 개별적으로 소화한다.

한낮 더위로 인한 탈수와 체력소진 만큼이나 과다한 냉방으로 인한 냉방병, 또 장염 등도 선수들을 괴롭힌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제라드 호잉은 어지럼증으로 2경기를 쉬었다. 흔히 '더위 먹었다'는 바로 그 증상. 한화 데이비드 헤일도 더위로 인한 고열증세로 두번째 등판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탈수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훈련량이 급격히 줄다보니 매일 타격훈련을 해야하는 타자들로선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경기전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타격훈련량을 거의 줄이지 않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전체 선수들의 훈련량을 절반 정도 줄였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본인들이 불안해 한다. 연습을 강행하고 있다. 말릴 수도 없다. 훈련 중간 중간 몸을 잘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물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매번 당부하고 있다. 전해질 보충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연습에서 체력이 소진되면 막상 경기에서 부진할 수 밖에 없다. 힘을 모았다가 발산하려면 연습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LG 트윈스도 경기전 연습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각 구단의 묘안 짜내기도 치열하다. SK는 얼음물은 기본이고 수건까지 꽁꽁 얼려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송풍구가 3개인 신형 이동형 냉방기를 구입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미스트 노즐(더그아웃고 관중석 복도에 설치) 효과를 보고 있다. 물안개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더그아웃에 유입되는 뜨거운 공기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이렇다보니 타격감이 떨어진 일부 타자들은 슬럼프가 더 오래가기도 한다. 특타는 힘들고 경기전 연습량이 줄다보니 반전 기회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투수들 역시 더위로 인해 한계 투구수는 확실히 줄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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