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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전과 확 다른 2연전, 무조건 첫판을 잡아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8-04 08:27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8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SK, 삼성, KT)와 나눔 올스타(KIA, NC, LG, 넥센, 한화)로 대결을 펼쳤다. 식전 공식행사에서 김기태 감독이 한용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울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14/

첫 경기를 잡아야 한다!

프로야구 2연전 체제가 시작된다. 폭염 속 3일 달콤한 휴식을 취한 프로야구 10개팀들은 4일부터 상대팀과의 2연전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잦은 이동으로 인해 체력적 부담이 늘어나지만, 현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2연전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현장의 불만 여부를 떠나, 어찌됐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팀 운영을 해야한다.

3연전과 2연전은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 입장에서 확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3연전을 치르면 대부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목표로 하게 된다.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져도, 남은 2경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첫 2경기를 연달아 이겨버리면, 마지막 세 번째 경기는 보너스가 된다. 이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져도 치명타는 아니기에 길게 보고 선수들을에게 정신적,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2연전은 다르다. 첫 번째 경기를 지면, 두 번째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긴다. 때문에 각 팀들이 2연전 첫 번째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경기가 많다. 그래서 큰 변수가 자주 생긴다. 1승을 먼저 한 팀이 1승1패를 해도 좋다는 생각에 느긋하게 경기를 하고, 반대로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1차전 패배팀이 조급해지면 2연승-2연패 팀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음 2연전도 영향을 미친다. 2연전 체제가 각 팀들의 상승-하락 분위기를 더 쉽게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좋은 예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전반기 부진했던 롯데는 지난해 후반기 믿을 수 없는 상승세로 정규시즌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 때 롯데 선수들이 말한 건 "우리 팀은 연패를 하면 분위기가 확 처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2연전 체제가 되며 계속 최소 1승씩은 하며 연패에 빠지지 않고, 연승을 하니 팀이 안정세를 타고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대로 2연전 체제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기선 제압을 위한 감독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야구를 지켜보는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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