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메롱'사태로 명명됐다. 구자욱이 구창모를 향해 혀를 내민 상황 말이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벌어졌다. 구자욱의 행동이 예의없다고 주장하는 편과 친분으로 단순히 장난친 것이라는 편이 나뉘었다.
우선 관중 뿐만 아니라 TV중계까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행동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피말리는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은 이날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팀은 리그 '꼴찌'팀이다. 구창모는 선발로 뛰다 이날 불펜으로 보직변경이 됐다. 무실점 호투를 하다 이 실책으로 실점(비자책)을 하게 됐다. 이 모든 상황을 볼 때 장난을 칠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말이다.
반면 친분에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주장도 있다. 네살차이가 나는 이들은 지난 해 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함께 발탁돼 친분을 두텁게 했다. 실제로 구자욱과 구창모는 평소에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 구창모가 별 문제없이 장난으로 념겼으니 문제 삼기 함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야구 관계자는 "아무리 가벼운 장난이었다고 하지만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상대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관중과 시청자들도 보고 있었다.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굳이 논란거리르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최근 야구팬들은 경기 중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해 6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오재원을 불러 대화를 나눈 것도 논란이 됐다. 올해는 지난 5월말 광주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후 헥터 노에시가 에스밀 로저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것이 문제가 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야구 외적인 문제로 논란이 되는 것은 자칫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