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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SK 김광현의 시즌 최다 투구-탈삼진 역투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8-02 21:23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 1사 1루에서 장영석을 뜬볼로 처리하며 웃고 있는 김광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02/

SK 와이번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두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웃지 못했다.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탓이다.

김광현은 2일 인천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후반기 들어 가장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앞서 후반기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각각 5이닝(7월21일 롯데전 1실점)과 6이닝(7월27일 NC전 무실점)을 던졌던 김광현은 이날 넥센을 상대로는 7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0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동안 6안타(1홈런) 무볼넷 8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특히 이날 김광현이 잡아낸 8개의 삼진은 올 시즌 개인 최다기록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7개로 올해 두 번(5월31일 두산전, 7월27일 NC전)있었다. 결국 김광현은 이날 넥센전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와 최다 탈삼진 기록을 동시에 경신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김광현의 멋진 투구는 끝내 승리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김광현은 승리 요건을 채웠지만, 불펜이 이를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7회까지 혼신의 역투를 할 때 SK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내려간 뒤에 허무하게 재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김광현의 뒤를 이어받아 8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윤희상이었다. 그는 이날 전까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트레이 힐만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는 필승조 투수다. 넥센과의 3연전 첫 날인 지난 7월31일에도 2⅓이닝을 퍼펙트로 잘 막아내며 힐만 감독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의 윤희상은 전과 달랐다. 결국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8번 김혜성에게 초구에 우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대타 송성문, 1번 이정후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너무나 허무하게 연속 3안타로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광현의 역투는 이렇게 승리의 결실로 이어지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됐다.

동점을 허용한 윤희상은 고종욱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결국 정영일과 교체됐다. 하지만 정영일이 이택근을 사구로 내보내더니 박병호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재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2점은 모두 윤희상의 자책점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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