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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두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웃지 못했다.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이런 김광현의 멋진 투구는 끝내 승리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김광현은 승리 요건을 채웠지만, 불펜이 이를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7회까지 혼신의 역투를 할 때 SK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광현이 내려간 뒤에 허무하게 재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김광현의 뒤를 이어받아 8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윤희상이었다. 그는 이날 전까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트레이 힐만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는 필승조 투수다. 넥센과의 3연전 첫 날인 지난 7월31일에도 2⅓이닝을 퍼펙트로 잘 막아내며 힐만 감독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동점을 허용한 윤희상은 고종욱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결국 정영일과 교체됐다. 하지만 정영일이 이택근을 사구로 내보내더니 박병호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재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2점은 모두 윤희상의 자책점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