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 합류 문광은 "마지막 기회라 생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18:11


2018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SK에서 LG로 이적한 문광은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 /2018.08.01/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생애 첫 이적의 혼란스러움과 섭섭함. 선수에게 트레이드란 늘 그런 것이다. LG 트윈스로 이적한 우완투수 문광은도 마찬가지다. LG가 지난 31일 SK 와이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문광은이 1일 잠실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LG는 이날 내야수 박지규를 1군 말소하고, 문광은을 등록했다. 신정락이 전날 타구에 팔을 맞고 타박상을 입어 이틀 정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LG는 불펜피칭도 거치지 않은 문광은을 부랴부랴 1군으로 불러올렸다.

1987년생인 문광은은 광주진흥고와 동의대를 거쳐 2010년 신인 1라운드 8순위로 SK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1군에서는 통산 141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해 5승12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6.73을 기록했다.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1군 기록이 없다. 2군에서만 19경기에 등판해 3승, 4홀드, ?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잔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문광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말은 꼭 하고 싶다. 입단 후 SK에서만 뛰었다. 우승도 하고 나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신 구단이다. 하지만 내가 해준 게 없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금은 서운함보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구단으로 간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와보니 분위기가 무척 좋다"면서 "선후배들, 친구들도 있고, SK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도 있다. (정)상호형도 있고, 윤지웅은 대학(단국대) 1년 후배다. 신정락과도 친하다"고 했다.

문광은은 실전 또는 불펜피칭 없이 곧바로 1군에서 던지게 된데 대해 "최근 2군에서 던졌는데, 7월에 한 점도 안주다가 지난 30일 경기에서 5점을 허용했다"며 웃은 뒤 "구속이 145㎞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도 나타냈다.

현재 LG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불펜투수들이 많다. 문광은을 전격 영입한 배경이다. 김지용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고, 신정락은 당분간 피칭이 어렵다. 고우석 진해수 배재준이 현재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문광은이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문광은은 "사실 올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잔부상 때문에 2~3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 부상 때문에 스피드가 안나왔다. 지금까지 한 번도 스피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는데 137~139㎞ 밖에 안나오는 걸 보고 야구를 계속 해야하나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몇몇 코치님들과 면담을 하고 멘탈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그간 마음고생도 있었음을 드러냈다.

문광은은 "LG에 온 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큰 기대를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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