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문광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말은 꼭 하고 싶다. 입단 후 SK에서만 뛰었다. 우승도 하고 나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신 구단이다. 하지만 내가 해준 게 없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금은 서운함보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트레이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구단으로 간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와보니 분위기가 무척 좋다"면서 "선후배들, 친구들도 있고, SK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도 있다. (정)상호형도 있고, 윤지웅은 대학(단국대) 1년 후배다. 신정락과도 친하다"고 했다.
현재 LG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불펜투수들이 많다. 문광은을 전격 영입한 배경이다. 김지용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고, 신정락은 당분간 피칭이 어렵다. 고우석 진해수 배재준이 현재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문광은이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문광은은 "사실 올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잔부상 때문에 2~3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 부상 때문에 스피드가 안나왔다. 지금까지 한 번도 스피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는데 137~139㎞ 밖에 안나오는 걸 보고 야구를 계속 해야하나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몇몇 코치님들과 면담을 하고 멘탈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그간 마음고생도 있었음을 드러냈다.
문광은은 "LG에 온 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큰 기대를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