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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윤수호(26)를 내주고 외야수 이우성(24)을 받았다.
가뜩이나 불펜투수가 부족해보이는 상황에서 구원투수를 보내고 포화상태처럼 보이는 외야에 선수 한명을 추가한 이번 트레이드의 경우 NC에게 이득이 될까. 손해가 될까.
두산 측은 "몸쪽 승부를 할 줄 아는 윤수호가 경기 중후반 불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수호는 NC 불펜에서 이렇다한 활약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40경기에 등판해 2승1패1홀드-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고 올해는 6경기에서 8이닝 5자책-5.63을 기록했을 뿐이다. 필승조보다는 추격조에서 주로 던졌고 그 기록마저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NC의 입장에서는 최근 필승조는 강윤구 원종현 이민호 뿐이지만 추격조 투수들은 넘치는 상황이다.
물론 윤수호는 아직 어린나이다. 타 팀으로 이적해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는 투수들도 그동안 많았다. 때문에 윤수호 입장에서도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만하다. 하지만 즉시전력감이라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반면 이우성은 '즉시전력감'에 가깝다. 두산 외야에 선수들이 가득차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을 뿐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능성을 뽐냈던 이우성이다. 올시즌 31경기에 출전해 58타수 17안타 2홈런 11타점-타율 2할9푼3리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NC 외야는 좌익수 권희동, 중견수 김성욱, 우익수 나성범에 백업 선수 이원재까지 빈틈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면 약점들이 보인다. 우선 김성욱은 군문제가 걸려있다. 나성범은 조만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희동은 기대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종욱은 부상에 신음중이다. 이원재는 좋은 타격이 눈길을 끌지만 수비가 약점이다.
타선에서도 나성범을 제외하고는 '거포'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호준은 은퇴했고 최준석도 최근에는 홈런타자라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오른손 거포형 외야수로 성장하고 있는 기대주'라는 NC의 평가가 틀리지 않는다면 이우성은 당장 올 시즌부터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때문에 NC의 입장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