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예견된 위기? 철벽불펜 한화 7월 불펜은 7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7-29 06:00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무사 2루 두산 양의지가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장민재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28/

2018년 한화 이글스의 약진을 설명하는 여러 단어가 있다. 한용덕 리더십, 송진우 코치 재발견, '복덩이' 제라드 호잉, '잘 키운' 키버스 샘슨, '편안한' 마무리 정우람. 여기에 빼놓을 수없는 것이 리그 1위 철벽불펜.

한화는 불펜의 힘으로 올시즌을 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단한 불펜은 선발진을 살리고 ,허약한 방망이를 지켰다. 하지만 7월 들어 한화 불펜도 점점 지치고 있다. 3월과 4월, 5월, 6월까지 월간 기준으로 한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줄곧 리그 1위였다. 석달 넘게 거침없이 질주했다. 하지만 7월 월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7위까지 뚝 떨어졌다. 여전히 한화 불펜은 부동의 리그 1위지만 강렬함은 한풀 꺾였다.

28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는 SK 와이번스(4.30), 한화는 2위(4.61)다. 지난해 한화의 팀평균자책점은 8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한화가 3.99로 1위, 2위는 KIA 타이거즈(4.58), 3위는 SK(4.60)다. 한화 불펜은 지난 5월 30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3.27에 불과했고, 6월말에도 3점대 중반을 지켰지만 이제 4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우람을 필두로 송은범 안영명 박상원 서 균 장민재 이태양 김범수 등 8인은 큰 변화없이 불펜을 책임졌다. 무더위와 함께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 샘슨의 출산휴가, 제이슨 휠러 퇴출& 데이비드 헤일 영입으로 대체선발이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불펜 과부하를 피할 수 없었다.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 장민재 서 균 안영명은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 정우람은 최근 2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정우람은 지난 26일 KIA전에서 29세이브째(4승2패)를 기록하며 빠른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한화 최고 셋업맨은 이태양(2승1패9홀드, ERA 2.56)이다. 이태양은 이기는 경기, 꼭 필요한 상황에 한해 투입되고 있다. 올시즌 한번도 2군을 경험하지않은 박상원(3승1패5홀드, 2.19)도 시즌 내내 일정한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로 이기는 경기를 책임진다. 송은범(4승3패1세이브7홀드, 2.65)은 7월 들어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 3일부터 10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 1실점(0.87) 호투를 펼쳤다. 이태양과 함께 셋업맨으로 활약중이다.

롱릴리프와 셋업맨으로 동분서주 했던 장민재(4승1패1홀드, 3.93)는 최근 4경기에서 세 차례나 3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다소 긴 이닝을 던진 탓도 크지만 구위와 제구가 다소 흔들린다.

사이드암 서 균(1승1패1세이브9홀드, 4.22)은 5월 하순까지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으나 6월 이후 실점이 늘었다. 7월 평균자책점은 12.15까지 치솟은 상태다.


안영명(4승2패8홀드, 5.53)은 시즌 초반 한화 상승세의 버팀목이었으나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뒤에도 구위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7월에는 7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중이다. 좌완 김범수(3승1패4홀드, 6.17)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언터처블이지만 부침이 있다.

한화 불펜은 사실 기대의 200%를 해주고 있다. 한화의 아쉬움 대부분은 방망이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한화 방망이는 시즌을 통틀어 3경기 이상 뜨거웠던 적은 거의 없다. 용케도 필요 점수를 딱딱 만들어냈을 뿐이다. 타격 지표는 죄다 최하위권이다. 더구나 지금은 김태균과 송광민 등 중심타자들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그나마 버팀목인 불펜이 흔들리면 답답한 흐름과 직면해야 한다. 한화 불펜은 거의 변동없이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한용덕 감독은 이미 위기를 예감한 바 있다. 여름에 불펜이 지치면 원군을 부르겠다고 했다. 멋진 선발 데뷔전을 치렀던 고졸 2년차 김성훈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김진영도 후보다. 수년간 한화 불펜의 핵심이었던 권 혁은 최근 2군에 합류했다. 지난 27일 2군 경기(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오랜만에 피칭을 했다. 복귀 시동에 의미를 뒀다. 박정진은 몸을 만드는 단계이고, 송창식은 컨디션이 덜 올라온 상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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