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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명확한 넥센, 서건창의 컴백이 새로운 돌파법 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7-29 11:42



넥센 히어로즈 '프로페서' 서건창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러닝과 프리배팅을 시작해 빠르면 1주일 이내에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지난 27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서건창의 복귀 일정을 짜보겠다"면서 서건창이 곧 돌아오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서건창의 컴백이 직접적으로 넥센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는 결코 서건창의 실력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서건창은 분명 공수주에서 KBO를 대표하는 특급선수다. 이런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가면 팀의 득점력이나 출루율 같은 공격 지표는 분명히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의 넥센은 공격이 아쉬운 팀이 아니다. 최근 넥센의 경기들을 복기해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점수를 못 내서 지는 게 아니라 낸 점수를 지키지 못해서 지는 경우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허약한 불펜'이라는 약점이 매우 분명하게 노출된 결과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최하위(7.36)에 최다 역전패(5패)의 성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결국 이런 상황에 서건창의 합류는 팀의 실질적 문제, 즉 불펜 난조를 해결해줄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그래서 언뜻 생각하기에는 서건창이 와도 넥센이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비록 서건창이 팀의 약점을 보완해주지는 못하더라도 강점을 더욱 키워줄 수는 있다. 바꿔 말하면 팀의 상승세를 다른 개념, 즉 '약점의 보완'이 아닌 '강점의 강화'를 통해 이끌어낼 카드로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사실 지금 넥센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불펜 약화는 뿌리가 매우 깊은 문제다. 거슬러 올라가면 마무리 조상우가 지난 5월에 성추행 혐의에 휘말려 팀을 이탈하면서부터 누적된 문제들이 지금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기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트레이드 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장정석 감독도 운용 방식의 변화나 선수와의 개별 면담, 1-2군 교체 등 여러 카드를 이미 꺼내봤지만 딱히 효과가 없었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백약이 무효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발상을 바꿔 강점을 더 크게 만들어 불펜 약화 문제에 대처하는 것도 아쉬운 대로 방법이 될 수 있다. 넥센의 강점이라면 선발과 공격력인데, 선발에게는 매 경기 긴 이닝을 맡기기 어렵다. 때문에 공격력과 득점력을 더 키워내 불펜이 까먹는 점수를 막는 게 그나마 해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서건창은 분명 이런 작전에는 큰 도움이 된다. 점점 쇠락해가는 넥센이 서건창의 복귀를 그토록 열망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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