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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오지환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극적으로 연패를 끊었다.
이어 오지환이 삼성 심창민의 초구 129㎞짜리 한복판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 외야석 중단에 떨어지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오지환의 끝내기 홈런은 시즌 12호, 통산 300호, 개인 2호 기록이다.
이날 LG의 역전승의 발판은 사실 선발 헨리 소사가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사는 7이닝 동안 12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5실점(4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기회를 만들어 줬다. 소사는 2회와 3회에 걸쳐 5점을 내줬지만, 4회부터 7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경기를 박빙의 양상으로 몰고 갔다.
이후 경기는 LG 타선이 삼성 불펜진을 공략할 수 있느냐로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5이닝 4실점으로 일단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우규민 장필준 최충연이 6~8회, 3이닝을 각각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LG의 추격 의지를 뿌리치는 듯했다.
9회말 1사까지도 그랬다. 그러나 양석환의 볼넷과 박용택의 행운의 안타에 이어 오지환의 끝내가 3점 아치가 터지면서 LG는 연패의 사슬을 극적으로 끊을 수 있었다. 소사는 평균자책점이 2.79로 떨어져 이 부문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2.68)에게 내줬지만,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의미가 컸다.
LG 정찬헌은 9회초 2사후 등판해 박해민을 공 1개로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친 뒤 타선이 9회말 전세를 뒤집어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 1개로 승리투수가 된 건 역대 20번째 기록이다.
경기 후 오지환은 "중요한 찬스에서 자신있게 치자고 마음먹고, 초구부터 치려고 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면서 "친 다음에는 펜스 앞에서 잡힐 것 같았는데 생갭다 공이 멀리 나갔다. 요즘 타격감이 떨어져서 죄송했는데, 오늘 승리에 도움이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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