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헤일의 피칭은 시원시원했다.
경기전 한화 한용덕 감독은 "헤일의 투구수를 8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매회 체크를 하면서 강판 시기를 조절할 것이다"라고 했다. 80개보다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는 뜻. 헤일은 65개로 끝냈다. 너무 적지 않았나 싶었지만 그 65개로 6이닝을 막아냈다. 그만큼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1탈삼진 무실점의 쾌투. 4사구가 하나도 없이 깔끔했다.
인터벌이 길지 않고 공을 받으면 곧바로 던질 채비를 하면서 빠른 피칭을 했다. 이 무더위에 지칠 수밖에 없는 수비수들에겐 가장 인기많은 투수 유형이었다.
삼진 1개를 빼고는 상대한 18명의 타자들이 타격을 했는데 이중 12개가 땅볼(번트 포함)이었고 뜬공은 6개뿐이었다. 살짝 떨어지는 싱커가 직구처럼 빠르게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칠 때 땅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제대로 맞힌 타구가 거의 없을 정도로 헤일의 구위가 뛰어났다.
퀵모션이나 견제 동작도 매우 간결하고 깔끔했다. 1회초 선두 이명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는데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포수 최재훈의 호송구로 아웃됐고, 2회초에도 2루수 번트 내야안타로 출루한 로저 버나디나도 도루를 시도했는데 아웃됐다. 헤일의 퀵모션이 워낙 빠른 덕분에 2번의 도루 시도 모두 여유있게 아웃이 됐다. 버나디나에게 견제할 때 버나디나가 아웃될뻔할 정도로 견제가 빠르고 정확했다.
내야안타 2개와 실책으로 총 3명의 타자가 출루했는데 아무도 2루를 밟지 못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강한 인상을 남긴 헤일은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29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팀과의 대결이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니
미래과학 로봇 특강! 드론 날리기, 물놀이까지 '초중생 섬머 캠프' 선착순 100명!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