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대타 그랜드슬램 유강남, 이보다 극적일 순 없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7-18 22:28


2018 KBO리그 LG와 넥센의 경기가 18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렸다. 8회초 무사 만루 LG 유강남이 대타로 나와 만루홈런을 쳤다. 유강남이 홈인하며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7.18/

딱 한 번의 스윙이면 충분했다. LG 트윈스 유강남이 대타로 나와 처음으로 휘두른 방망이 끝에 걸린 타구는 팀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다.

유강남은 18일 고척 넥센전 때 3-6으로 뒤지던 8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 대타로 나와 넥센 마무리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에 힘입어 LG는 결국 8대7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후반기를 2연승으로 장식하며 3위 SK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더불어 넥센전 8연승을 내달리며 절대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LG 주전포수 유강남은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져있었다. 좌완 선발 차우찬의 공을 받은 선발 포수는 정상호였다. LG 코칭스태프가 전반기 막판 유강남과의 배터리 호흡이 불안했던 점을 감안해 정상호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 카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차우찬은 이날 4이닝 6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유강남을 아껴뒀던 게 전화위복이 됐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장해 팀의 운명을 뒤바꿨기 때문이다. 유강남은 팀이 3-6으로 뒤지던 8회초 무사 만루에서 정상호의 대타로 등장했다. 그리고 마침 바뀐 넥센 마무리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3-6에서 7-6으로 판을 뒤집은 그랜드슬램이었다. 이는 올해 24번째이자 통산 866호, 그리고 유강남의 개인 통산 2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된 유강남은 "우선 팀이 2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선 7회부터 대타로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 준비는 하고 있었다. (홈런타구는) 노렸다기보다 정확히 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너무 못해 팀에 미안했는데 오늘은 (승리에) 보탬이 돼서 다행이다. 오늘 경기를 이기면 팀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해서 끝까지 집중하고 잘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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