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의 시대. 역대 첫 1600홈런도 가시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7-16 11:09 | 최종수정 2018-07-16 11:09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루 SK 최정이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시즌 28호 홈런.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07/

KBO리그에 처음으로 1600홈런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타고투저의 시대지만 이렇게 많은 홈런이 나오는 것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올시즌엔 스트라이크존이 전반적으로 넓어져 타고투저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전반기 전체 타율은 2할8푼3리로 2016년의 2할9푼이나 지난해의 2할8푼6리보다는 조금 낮지만 후반기에 오를 수도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홈런은 증가세가 뚜렷하다.

10개팀이 전반기에 치른 441게임에서 때려낸 홈런이 총 1016개다. 경기당 2.3개의 홈런이 나왔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시즌 끝날 때엔 1658개가 가능한 페이스다. 후반기에 타고투저가 더 강한 경우가 많아 홈런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2015년 1511개로 첫 1500개 시대가 열렸고, 지난해 1547개로 역대 최다 홈런이 나왔는데 올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최초 1600개 돌파로 씌여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팀은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다. 팀타율이 2할7푼9리로 전체 7위에 불과하지만 홈런은 146개로 당당히 선두다. 홈런 2위인 KT 위즈의 116개보다 30개나 더 많다.

개인 홈런 순위표에도 SK 선수들이 최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홈런 5걸에 4명이나 SK 선수들이 들어가 있는 것.


최 정이 29개로 홈런 1위를 달리며 3년 40홈런-홈런왕에 도전하고 있고, 로맥이 28개로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동민이 23개로 4위, 김동엽이 22개로 5위에 올라있다. 이들 4명의 홈런수만 102개다. 넥센 히어로즈(99개), LG 트윈스(91개) 한화 이글스(85개),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이상 76개)의 전체 선수들이 친 홈런보다 많고, KIA 타이거즈(103개)보다 1개 적다. 그만큼 이 4명의 홈런포가 무시무시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244개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기록했던 234개의 역대 팀 최다홈런 신기록을 바로 경신할 수 있는 상황이다.

2위 KT와 3위 롯데(115개)가 뒤를 쫓고 있지만 차이가 커서 역전은 쉽지 않을 듯.

10개팀 모두 100홈런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어 4년 연속 전구단 100홈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초로 전구단 120홈런 이상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홈런이 제일 적은 팀이 76개인 삼성과 NC인데 산술적으로 이 팀들도 121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역대로 모든 팀이 120홈런을 돌파한 적은 없었다.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인 그야말로 홈런의 시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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