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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 옷이 다 젖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시작부터 '날씨와의 싸움'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 전까지 준비를 마쳐야 하는 상황. 몸도 풀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삼성은 가장 더운 여름 날씨를 자랑하는 대구 연고팀이다. 하지만 굳이 더위를 이겨내려 하진 않았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삼성 선수들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배팅케이지에서의 타격 훈련을 간단히 진행한 뒤 실내 훈련장으로 향했다. 더그아웃 한켠에 놓여진 얼음물통은 금새 동이 났다. 선수들 스스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 등으로 실전을 대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포항 경기를 여름에 치르고 있는데 , (포항구장이) 인조 잔디 구장이라 경기하는데 힘이 든다. 차라리 포항 경기를 시즌 초에 하거나 시즌 말미에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포항의 폭염은 후반기 예고편에 불과하다. KBO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쳐 오는 17일부터 재개된다. 여름의 절정으로 향하는 시기. 기승을 부리는 폭염이 선수들의 진을 빼놓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고 농을 친 조원우 롯데 감독은 "무더위가 지속되면 컨디션 관리 뿐만 아니라 실전 집중력도 점점 떨어질 것"이라며 "훈련량 조절이나 포지션 별 로테이션 등 돌파구를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