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첫 승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불펜진이 1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커는 8일 고척 NC전에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했다. 지난 3일 고척 SK전 이후 4일 휴식을 취한 해커는 지난해까지 5년간 몸담았던 전 소속팀 NC를 상대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 첫 등판에 비해서는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이었다. 해커는 SK전 때는 4⅓이닝 7안타(2홈런) 7실점으로 불안감을 보였다.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린 탓.
그러나 4, 5회에는 실점 위기에서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4회에는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출발했다. 후속 스크럭스의 땅볼로 된 1사 2루에서 김성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최준석 타석 때 포수의 패스트볼이 나온데 이어 볼넷까지 허용해 2사 1, 3루를 자초했다. 다행히 여기서 권희동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 최준석이 2루에서 아웃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선두타자 윤수강에게 불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손시헌의 희생번트와 박민우의 기습번트로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사구까지 나왔다. 김찬형에게 8구째 던진 공이 몸쪽으로 너무 쏠렸다. 다시 2사 1, 3루 위기. 타석에는 강타자 나성범이 나왔다. 넥센 벤치도 5회에 분주히 마운드를 방문하며 해커를 안정시키려 했다. 다행히 1루수 박병호가 호수비로 해커를 구해냈다. 나성범이 2B에서 친 총알같은 타구를 박병호가 정확히 잡아 1루를 직접 밟으며 이닝을 마쳤다.
해커가 내려온 이후 넥센은 6회에 김동준을 올려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7회가 문제였다.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이보근이 선두타자 윤수강 타석에 대타로 나온 이원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후속 손시헌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한 것. 무사 1, 2루에서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아웃카운트 1개만 잡는데 그쳐 1사 1, 3루에 몰렸다. 결국 넥센 벤치는 이보근을 내리고 양 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양 현이 김찬형에게 2루 내야 땅볼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해커의 승리가 물거품이 됐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