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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1군 엔트리엔 낯선 이름들이 많다. 주전들이 대거 1군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유격수 김선빈이 갈비뼈 미세골절로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 28일엔 부진한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김민식이 2군으로 내려갔다. 주전 3루수 이범호는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서 통산 3000루타를 기록한 순간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졌고, 다음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9명 중 4명의 주전이 빠진 상황이다.
대졸 5년차 박준태(27)가 우익수로 나서고 있고 고졸 3년차 최원준(21)이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다. 11년차가 됐지만 지난해 김민식과 한승택에 밀려 1군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백용환(29)이 김민식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이범호가 내려간 3루수 자리엔 9년차 홍재호(31)가 자리를 지켰다. 이들 외에 백업 멤버로 최정민(29) 김석환(19) 류승현(21) 신범수(20) 등이 있다.
김석환과 신범수는 30일 잠실 두산전서 처음으로 1군 데뷔 무대를 가지기도 했고, 류승현은 14타석만에 데뷔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주전이 대거 빠진 타선은 분명 지난해의 강력함을 보이긴 쉽지 않다. 하지만 주전 대부분이 30대인 KIA로선 세대교체를 준비해야하고 이들이 KIA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KIA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여유가 있을 때 이들이 올라와 출전하며 성장을 한다면 좋겠지만 이들은 주전들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팀 성적도 올려야하는 부담을 안고 나가고 있다.
큰 부담을 이겨내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KIA로선 바랄 것이 없다. 이들이 성장하면 그만큼 팀 전력이 탄탄해지고 기존 주전들의 성적이 떨어질 때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할 수 있다.
KIA는 지금의 위기에서 팀 성적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