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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삼성전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오늘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민우는 지난 5월 5일 삼성전에서 3⅔이닝 6안타(1홈런) 6실점하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전날(26일) 13점을 낸 삼성 타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김민우는 최근 2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김민우가 프로 데뷔 이후 최고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4대0 승리를 이끌며 시즌 3번째 승리를 거뒀다.
5회엔 1사후 강한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타자 둘을 연속 범타처리했다. 6회초 수비 실책과 안타로 연결된 2사 1,2루 위기에선 다시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위기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극복했다. 7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민우는 8회 마운드를 송은범에게 넘겼다. 올시즌 네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7이닝 4안타, 4사구 3개, 무실점, 투구수 106개. 김민우에겐 잊지 못할 삼성전이다. 이날 기록한 투수 이닝, 투구수 모두 개인 최다였다. 27일 삼성전의 주인공은 김민우였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