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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 많은 투수들이 타자들을 요리하는 결정구로 많이 활용하는 공이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 사이에 '포크볼 바람'이 불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호투한 브룩스 레일리의 투구를 두고 "포크볼을 잘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이날 7⅓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03개의 총 투구수 중 포크볼은 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포크볼을 던지면서 LG 타자들과 맞섰다.
롯데 투수들 중에는 '포크볼러'가 상당하다. 불펜 투수 조정훈은 국내에서 포크볼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베테랑 투수 송승준 역시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하는 스타일이다. 이들이 '포크볼 전도사' 노릇을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승(6패)을 거두며 '국내 에이스'로 발돋움한 박세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송승준에게 포크볼을 전수 받은 바 있다.
조 감독은 "레일리가 스프링캠프에서 포크볼 연습을 했었다. (단기간 내에) 새롭게 구종을 익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투수들이 2~3개 구종 만으로 타자들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과 맞서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마운드에 서는 투수들의 부담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포크볼'이 롯데 마운드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