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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외야수 양성우가 옆구리 근육을 다치고, 27일 김태균(종아리 부상), 급기야 6월 6일 정근우(치골부위 근육손상)까지 쓰러졌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6월을 대위기로 규정했다. 한 감독은 "어떻게든 6월을 버텨야 한다. 6월까지는 5할 승률이 목표다. 욕심부리면 안된다. 한방에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학은 6월 3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스프링캠프도 2군에서 치렀다. 코칭스태프의 시즌 구상에서는 빠져 있던 선수였다. 하주석의 부진이 깊어지자 다양한 옵션을 가질 요량으로 1군에 올렸다. 결과는 놀라움의 연속. 이달 들어 18경기에서 타율 4할5푼(60타수 27안타 2루타 4개) 3홈런 12타점이다. OPS는 1.174에 달한다. 주자 있을 시 타율은 4할8푼3리, 득점권 타율은 4할1푼7리나 된다. 방망이로 고민 많은 한화에 구세주나 다름없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 온 백창수는 6월 들어 타율 3할3푼9리(56타수 19안타, 2루타 7개) 1홈런-4타점을 기록중이다. 중심타선 바로 밑 6번에 자리잡으며 라인업에 무게를 더한다. 이성열의 체력관리를 위해 1루수로 나서기도 하는데 시범경기, 시즌 초반의 수비 불안을 다소나마 씻어내고 있다. 뛰어난 1루 수비는 아니지만 대과없이 버티고 있다. 팀 전체를 지배하는 '안정된 수비'가 백창수에게도 전염된 듯 하다.
백업 포수 지성준은 점차 주전포수 최재훈과 시즌을 양분하는 모습이다. 6월 타격성적은 3할 타율(30타수 9안타). 극심한 방망이 슬럼프를 겪고 있는 최재훈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경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화는 최재훈과 지성준, 두 명의 포수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성준의 성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한 감독은 7월이 오면 치고 나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김태균과 양성우는 이르면 7월초 팀에 합류한다. 정근우는 7월 하순은 돼야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