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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민우는 팀에서 가장 유쾌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늘 더그아웃에서 웃는 얼굴로 앉아 있는 선수가 박민우다. 재비어 스크럭스와 기쁨의 세리머니를 자주 함께 하는 선수도 박민우다.
하지만 그런 박민우에게 올 시즌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시련이 찾아왔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박민우지만 시즌 초 슬럼프는 길었다. 4월 타율은 1할8푼3리. 늘 밝게 웃던 박민우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까지 걸려있어서인지 그의 불안감은 성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여기에 희소식까지 들려왔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것. 사실 그는 기대를 내려놓고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그는 항상 특유의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벌써 포기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대표팀 명단이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전 감독은 시즌 초 박민우의 부진에 대해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그렇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발목 수술로 인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시범경기도 짧아 컨디션을 끌어올릴 기회가 적었다는 의미다. 덧붙여 김 전 감독은 "깊어가는 부진에 장사 없다. 아무리 성격 좋은 박민우라도 부진이 계속되면 힘들 수밖에 없다. 그걸 이겨내야 진짜 프로 선수"라고 했다.
실제로 박민우는 스스로 이 위기를 극복해냈다. 고비를 넘기며 진짜 프로 선수가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