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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가 문제가 불거진 넥센 히어로즈의 뒷돈 트레이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초미의 관심은 넥센 말고 다른 구단의 자진신고 여부다.
KBO는 히어로즈의 이전 계약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조사 이전에 전 구단에 걸쳐 일정 기간을 두고 규약에 위배되는 양도·양수 계약(트레이드)에 대해 자신신고를 받기로 했다. 신고기간 이후 이와 유사한 사례 발생 시 가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진신고는 일정 부분 정상 참작 가능성이 있다.
KBO 관계자는 "구단들에게 자신 신고를 요청했다. 문서상으로 정리를 해서 제출해야 한다. 조사위원회는 이번에 문제가 된 세 구단(히어로즈, NC, KT)말고 다른 구단으로까지 조사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조사 범위 제한을 두지 않았다. 히어로즈에 집중된 것이 맞지만 이 건 말고도 아주 많은 건이 얽혀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했던 KIA 타이거즈(김세현)와 SK 와이번스(김택형)의 경우 해당 구단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하지만 이 역시 들여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특별조사위원회가 사법당국처럼 광범위한 내부 자료를 압수수색해 찬찬히 들여다보기는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자료를 요청하고 요청한 자료에 한해서만 진위 여부를 조사한다면 진실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다는 애기다.
또 다른 KBO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만 본다면 히어로즈가 이렇게까지 해야할 이유가 없었다. 금액이 엄청나게 큰 것도 아니고, 1억원, 5억원 트레이드를 하면서 숨길 이유가 없었다. KBO가 승인 안해줄 이유도 없었다. 구단이 어려운 것도 아니지 않은가. KBO가 승인해주지 않을 것같아 숨겼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라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트레이드에 엮이지 않은 팀은 없다. KBO는 타 구단에도 일괄적으로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실효성에 의문은 생기지만 전방위적 조사, 재발시 엄중조치도 강조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