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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의 금액이었다. 무려 189억5000만원을 선수 팔아 챙긴 넥센 히어로즈였다.
하지만 김세현 트레이드에서 뒷돈은 없었다. (물론, KIA쪽의 자진신고 내용이다.) 김성민을 내주며 김택형을 수혈한 SK 역시 선수 외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관심 밖이었던 채태인 트레이드에서 오히려 뒷돈이 오갔다. 올해 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채태인은 원소속구단 넥센과 2년 총액 10억원에 계약을 하고 박성민과 트레이드 한다고 양 구단이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2억원이라는 숨은 돈이 있었다.
충격적인건 넥센이 주축 선수들 대거 정리를 했던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넥센은 이택근을 LG 트윈스로, 장원삼을 삼성 라이온즈로, 이현승을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이 선수들의 트레이드 과정에서 거액이 연관됐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KBO도 당시 승인 조건 금액을 아예 못박았다. 하지만 그 발표 금액도 모두 거짓이었다. 25억원에 팔려갔다던 이택근의 몸값은 무려 38억원이었다. 장원삼은 20억원에서 15억원이 더해진 35억원, 이현승은 10억원의 3배인 30억원이었다.
그렇게 히어로즈 창단 후 성사된 트레이드는 총 23건. 그 중 뒷돈이 포함된 건 12건이었다. 무려 189억5000만원의 거액이 숨겨졌던 엄청난 비리 스캔들이었다. 뒤늦게라도 구단들이 자진신고를 해 용서를 받겠다는 건 다행이지만, 충격이 너무 크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 지금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 갈피도 잡히지 않는다. KBO리그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