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복된 9회 악몽, KIA는 김세현을 어찌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05:50


17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7회 1사 2루에서 이택근이 KIA 김세현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김세현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17/

이 반복되는 악몽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KIA 타이거즈가 또 9회에 울었다. 이전보다 충격이 몇 배는 클 듯 하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8대9로 졌다. KIA는 5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9회초를 앞두고 8-4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9회 김세현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일이 꼬였다. 김세현은 윤석민과 이진영에게 연속안타를 내줬다. 오태곤도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는데, 사실상 중견수 방향으로 빠질 수 있는 안타성 타구였다. 무사 만루에서 임창용이 올랐지만,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고 최근 많은 투구로 힘이 빠져있었다. 임창용 역시 4점의 리드를 지켜내기가 벅찼다. KIA는 9회 5점을 주며 충격적인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컨디션이 안좋았던 임창용도 아쉬웠지만, 4점차 리드 상황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세현의 투구가 이날 경기를 바꾼 요소였다. 사실 김기태 감독도 고심 끝에, 정말 조심스럽게 김세현을 올렸을 것이다.

김세현은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이틀 연속 충격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전은 1점차 승리를 못지켰다고 하지만, NC전은 2점의 여유가 있었다.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KIA도 결단을 내렸다. 사실 김세현은 이 두 경기 전에도 좋지 않았다. 이미 블론 세이브가 두 차례 있었다. 김세현을 2군으로 보냈다. 그리고 17일 다시 1군에 올렸다.

하지만 올해 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패수는 5개가 쌓였고 블론 세이브는 4차례 있었다. 마무리 투수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평균자책점, 9.45를 KT전 전까지 기록하고 있었다. 17일 불펜으로 나섰던 넥센 히어로즈 복귀전에서도 이택근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실점을 했다. 심리적으로 무너진 선수를 박빙에 내보내기는 쉽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팀이 연승을 거둬 김세현이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김 감독은 4점의 리드라면 김세현이 부담을 덜고 던질 것으로 봤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이 경기 승리를 지켜내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떻게든 기를 살려 안고 가야 하는 선수이기에 어떻게든 반등 기회를 만들어줘야 했다. 김세현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고 있는 임창용이 22일 경기에서도 던졌고, 최근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나 체력 세이브도 해줘야 했다. 여러 이유 속, 김세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다시 한 번 속절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과연 KIA는 김세현을 살려낼 수 있을까. 아니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될까.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