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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폭풍처럼 몰아터졌다. 최근의 극심한 타격 부진은 어쩌면 이날의 괴력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난 10경기에서의 부진은 이날 괴력의 홈런 퍼레이드로 말끔히 날려버렸다. 한동민이 한 경기에 4개의 홈런을 친 것은 2012년 프로 입단 후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3홈런 조차도 없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말 무사 1루 때 첫 타석에 나온 한동민은 넥센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패스트볼(시속 146㎞)을 잡아당겨 우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게 이날의 결승타였다.
이후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앞 병살타를 친 한동민은 7회말 다시 괴력의 홈런 본능을 가동했다. 이번에는 넥센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김성민을 상대로 1사 후 솔로 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패스트볼(136㎞)을 우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그리고 8회말 1사후에 나선 다섯 번째 타석에서 넥센 네 번째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또 홈런을 날렸다. 이번에는 1B1S에서 커브(시속 117㎞)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날 한동민이 기록한 '한 경기 4홈런'은 역대 KBO리그 최다 타이 기록이다. 또한 한 경기 2차례 연타석 홈런도 타이기록이었다. 1호는 지난해 4월8일 인천 NC다이노스전에서 팀 동료 최 정이 기록한 바 있다. 결국 한동민은 이날 5타수 4안타(4홈런) 6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6타점 또한 한동민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이전까지 한동민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은 2017년 7월5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때 기록한 5타점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