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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데뷔 첫 한 경기 4홈런, SK 한동민이 미쳤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5-23 21:39


2018 KBO리그 SK와이번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23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렸다. SK 한동민이 8회말 1사후 우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5.23/

마치 폭풍처럼 몰아터졌다. 최근의 극심한 타격 부진은 어쩌면 이날의 괴력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던 것 같다.

SK 와이번스 외야수 한동민이 데뷔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무려 4방의 홈런을 터트렸다. 1회와 3회, 그리고 7회와 8회에 각각 연타석 홈런으로 넥센 히어로즈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이었다. 한동민의 괴력을 앞세운 SK는 넥센에 13대2로 대승을 거두며 6연패의 늪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했다.

한동민은 2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최근 10경기 동안 타율이 불과 1할6푼2리에 불과할 정도로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이로 인해 시즌 타율도 2할1푼8리까지 떨어졌다. 홈런도 지난 1일 삼성전 이후 3주가 넘도록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경기에서의 부진은 이날 괴력의 홈런 퍼레이드로 말끔히 날려버렸다. 한동민이 한 경기에 4개의 홈런을 친 것은 2012년 프로 입단 후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3홈런 조차도 없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말 무사 1루 때 첫 타석에 나온 한동민은 넥센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패스트볼(시속 146㎞)을 잡아당겨 우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게 이날의 결승타였다.

이어 한동민은 2-0으로 앞선 3회말에도 무사 1루 때 타석에 들어서 역시 로저스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패스트볼(시속 143㎞)을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경기 초반에 일찌감치 쐐기포를 날렸다.

이후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앞 병살타를 친 한동민은 7회말 다시 괴력의 홈런 본능을 가동했다. 이번에는 넥센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김성민을 상대로 1사 후 솔로 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패스트볼(136㎞)을 우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그리고 8회말 1사후에 나선 다섯 번째 타석에서 넥센 네 번째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또 홈런을 날렸다. 이번에는 1B1S에서 커브(시속 117㎞)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날 한동민이 기록한 '한 경기 4홈런'은 역대 KBO리그 최다 타이 기록이다. 또한 한 경기 2차례 연타석 홈런도 타이기록이었다. 1호는 지난해 4월8일 인천 NC다이노스전에서 팀 동료 최 정이 기록한 바 있다. 결국 한동민은 이날 5타수 4안타(4홈런) 6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6타점 또한 한동민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이전까지 한동민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은 2017년 7월5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때 기록한 5타점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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