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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팬들께 죄송하다. 사과 드린다."
이와 관련해 넥센 구단 관계자는 "22일 낮경기를 마친 뒤 박동원과 조상우가 평소 친분이 있던 두 명의 여성과 저녁을 함께 먹으며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숙소에 함께 돌아와 술을 더 마시다가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면담한 결과 선수들은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날 것이다. 최대한 경찰 조사에 협력할 방침"이라고 했다. 결국 구단 측은 경찰 조사 상황등을 고려해 이날 조상우와 박동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 뒤 SK와의 경기를 위해 야구장을 찾은 넥센 선수단의 분위기는 전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장정석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장 감독은 "현장의 책임자로서 선수관리에 소홀했던 점에 관해 진심으로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아직 조사 중인 일이지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선수단 전체에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했다. 지금으로서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더 드릴 말이 없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했다.
부임 2년차인 장정석 감독은 올 시즌 유난히 악재가 많은 팀을 힘겹게 이끌어왔다. 개막 일주일 만에 주장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진 것을 시작으로 주전 6명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는 등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중위권에서 선전해왔지만, 이번 악재는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장 감독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듯 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